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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사격 훈련에 '연쇄 경고' 불안감 감돌아

서해 5도 주민 1500여명 대피

북한이 20일 서해 5도 일대에서 실시하는 남측의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연쇄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아침 서기국 보도를 통해 "무모한 선불질을 강행한다면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의 몇천 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또 "괴뢰호전광들이 서해에서 또다시 우리를 반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하려 하고 있다"며 "명백한 선전포고로서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극히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경고는 하루 전에도 있었다. 19일 북한군 전선 서부지구사령부는 '공개통고장'을 발표하고 사격훈련이 실시되면 "무자비한 대응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이 통고장에서는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에서 살고 있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민간인들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해상사격이 시작되는 20일 9시 이전에 안전지대로 미리 대피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19일 오전 남측 군 당국이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하자 남측에 전화통지문(전통문)을 보내 "연평도 불바다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과거에도 이같은 연쇄 경고 후 실제 대남 포격을 감행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남측에 사격훈련(호국훈련)에 대해 훈련 전날과 당일 각종 채널을 통해 훈련을 비난하고 중단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래도 훈련이 감행되자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대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을 포격해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벌어졌다.

또한 2010년 8월 3일에도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남측의 해상 사격훈련을 앞두고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6일이 지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에 130여 발의 포를 발사한 바 있다. 당시에도 북한군은 민간 선박에 대한 대피 경고를 했었다.

이번에도 북한은 남북한 군사 채널, 서해 현지 군사령부, 대남기구를 통해 대남 경고를 보냈다. 그러나 남측은 이날 오전 9시 40분 결국 해상 사격훈련을 개시했다. 올 들어 두 번째인 이날 훈련에는 해병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20㎜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비롯해 코브라 공격헬기가 동원됐다. 정부는 훈련이 백령도와 연평도 남서방, 남동방 해상 등 남측 관할수역에서 진행되고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령ㆍ연평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인천시 옹진군은 오전 9시 40분 현재 서해 5도 주민 1464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고 알렸다. 이는 서해 5도 전체 주민 8700여명의 16.8%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머지 주민 대부분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집에 머물고 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2시간여에 걸친 사격훈련이 끝나고 군 부대에서 이상 없음을 알려오면 대피령을 해제한다"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훈련은 기상이 악화하지 않는 한 오전 중 두시간 가량 진행될 것"이라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고, 만약 도발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지난 1월 26일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작년에는 3,5,10,12월 모두 네 차례 훈련이 있었다.

23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실제로 대응 사격을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처음 열리는 북미 회담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모종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2월 말부터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도 하나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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