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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중국, 북한의 권력 교체에 느긋"

"김정은 지지, 교역 확대 등으로 안정 도모"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현지시각) 김정일 사후 두만강 국경의 중국 현지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중국은 북한의 권력 교체에 느긋'(China relaxed about N. Korea transition)라는 이 기사에서 "적어도 중국이 표면적으로는 국경을 잘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편집자>


▲ 김정일의 사망에 애통해 하는 북한 주민들. 중국 동북지역의 흰 국화들이 동이 날 정도라고 한다. ⓒAP=연합
1400km 국경, 통제시설 최근 크게 늘려

김정일의 사후 중국이 북한 정권의 즉각적인 붕괴를 두려워했다면, 중국은 이런 두려움을 잘 감추고 있었다. 상하이에서 커다란 카메라 줌 렌즈를 팔러 온 후신이라는 중국인은 "이번 일로 뭐가 위험해졌느냐? 북한과 우리는 언제나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일 사후 중국 지도부가 전한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중국 정부는 또 김정은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면서 북한의 안정을 무엇보다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북한 정권이 분열되면 중국으로 난민이 쏟아져 들어올 것을 우려해 왔다. 중국 정부가 비교적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북한의 권력 세습으로 체제가 곧바로 불안정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이미 880마일(약 1400km)에 걸친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예전에 두만강이 겨울에 얼어붙을 때면 이 강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안성맞춤의 통로가 되었다. 1990년대 말 이런 탈북 주민의 수가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 쪽에서 이중 철조망과 감시 초소를 촘촘히 배치하면서 두만강을 건너기가 어려워졌다. 국경 통제 시설을 최근에 많이 지어졌다.

왕얜칭이라는 이름의 한 택시 기사는 "예전에는 거의 정기적으로 길거리에서 탈북 주민들을 태웠다"면서 "옷을 입은 행색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중국말은 한 마디로 못하면서 주소가 적힌 종이를 내보이는데, 태워다 주면 누군가 그들을 반기고 택시요금을 내준다. 하지만 지난 2~3년 사이에 이런 주민들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탈북 주민들을 돕던 종교단체 관계자들도 "당국의 감시가 심해져서 그들을 돕는 것이 매우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동북지역 흰 국화값, 3배 넘게 치솟는 특수

김정일 사망으로 국경 일부 지역에 경계태세 수위가 높아진 것은 틀림 없다. 두만강 시 남쪽가 가까운 국도에서 특히 강 폭이 좁은 지역에는 기갑차량 두 대와 15명의 군인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당장은 외국 취재진을 차단하는 일만 하고 있지만 말이다.

중국은 탈북 주민들의 유입을 막는 동시에 북한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정책을 썼다. 지난해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30%가 급증한 3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중국의 교역 규모로 볼 때 이런 수치는 매우 적은 것이다.

향후 몇 달 동안 중요한 의문은 김정은이 중국의 근대화를 가져온 시장개혁으로 나갈 것이냐다. 단기적으로 김정일의 사망으로 최소한 한 곳에서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재 북한과 가까운 중국 동북 지역에는 흰 국화가 모자랄 지경이다.

순펑샤라는 꽃가게 주인은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온 정오에서 반시간도 안돼 다 팔렸다"면서 "도매상도 물건이 없어 한 송이에 40센트였던 가격이 1.5달러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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