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일 이 사실을 알았다고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 지도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일인 17일 류훙차이(劉洪才) 주 북한 중국 대사의 첩보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유고 상황을 파악했다고 베이징 소식통이 20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류 대사는 북한 노동당의 중국 쪽 파트너인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출신이다.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북한의 공식 발표 하루 전인 18일 북-중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공식 전달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북한의 공식 발표 전에 알았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례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일 중국 국영방송 <CCTV>가 북한의 공식 발표 20분 전에 김 위원장의 사망을 시사하는 영상을 내보냈다며 중국 정부가 사전에 이 사실을 인지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 일부 기업의 중국 지사 쪽에서도 19일 아침 경에 관련 정보를 포착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사망 발표 당일 애도 논평을 내고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4개 기관 명의의 애도 전문을 보내 김정은 지지를 표명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같은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당일에 인지하고 있었다면, 19일 북한 방송을 통해 처음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우리 정부와 정보당국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 첩보 능력은 물론이고 대중 정보라인에도 구멍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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