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에 대한 나포 작전을 벌이던 해양경찰관 2명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7시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km 해상에서 일어났다. 작전에 투입된 특공대원인 이모(41) 경장은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이모(33) 순경은 배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해경 경비함 3005함 소속 특공대원 16명은 이날 오전 5시 30분 경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중인 것을 확인했다. 그 후 특공대원들은 고속단정 2척에 나눠 타고 66톤 중국 어선 1척에 접근한 후 배에 올라타 조타실, 기관실 등에 있던 선원들을 차례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조타실을 맡은 이 경장 등 2명은 제압된 중국 선장과 함께 있었다. 그러나 선장이 갑자기 유리창을 깨뜨려 유리 조각을 휘두르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이들은 모두 방검 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조끼가 닿지 않는 부위인 옆구리와 배를 찔렸다. 해경은 나포한 중국 어선과 소속 선원 9명은 인천으로 압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가 장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어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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