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지난달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7일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남북 고위급 관리가 무력도발로 경색된 관계 개선을 위해 접촉했지만 북측에서 대량의 쌀을 요구해 협의가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측이 요구한 쌀이 '수십만 톤' 규모라고 전했다.
신문은 남측도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북한의 일방적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남측이 이 고위급 접촉에서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와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선제조건으로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접촉이 언제 어디에서 이뤄졌는지, 접촉 당사자들이 누구인지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신문은 최근 북측이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이같은 고위급 협의 결렬에 대한 반발로 해석했다. 지난달 24일과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사령부 보도'와 논평을 통해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또 북한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유연화 조치'에도 공세를 펴고 있다.
통일부는 이같은 접촉설을 부인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불명확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확인할 수 없다'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는 양립할 수 없는 표현이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보도 내용 전체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다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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