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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70세 전직 美국무부 관리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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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70세 전직 美국무부 관리 억류"

"미국도 '테러 용의자' 닥치는대로 구금…우리라고 못할쏘냐"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최근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전직 미 국무부 관리를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가 된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비디오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과거 국무부 국제개발처(USAID)에서 일했던 워렌 웨인스타인(70)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인스타인은 지난 8월 13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었다. 그는 최근 5년 간 파키스탄에 거주하면서 국제개발 사업을 해왔다.

31분 분량의 비디오 영상에서 알자와히리는 "미국인들이 아주 사소한 방식으로라도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들을 구금하는 것처럼, 우리도 1970년대부터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에 관여해 온 이 사람을 구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와히리는 웨인스타인의 석방 조건으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공습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알카에다는 소말리아, 예멘에 대한 공습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미국의 이슬람 웹사이트 감시단체 'SITE'를 인용해 전했다.

알자와히리는 또 1993년 세계무역센터(WTC) 테러범들과 빈 라덴의 가족을 포함한 전 세계의 알카에다와 탈레반 관련 용의자들을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알자와히리는 웨인스타인의 가족들에게 말을 걸며 미국 정부를 믿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는 당신들에게 '나는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알카에다가 고집을 부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를 믿지 말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 미 국무부 관리 워렌 웨인슈타인(70)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 내에서 벌어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외국인 납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탈레반에 의해 발루치스탄에서 납치된 스위스인 부부도 아직 억류돼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영국인 5세 소년이 펀자브에서 납치됐다가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지난 2002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 펄 기자가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알카에다에 의해 납치됐다가 나중에 참수되기도 했다.

한편 알자와히리는 이 영상에서 리비아의 알카에다 지도자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은 알라흐만이 지난 8월 파키스탄 북서부에 가해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었다.

그는 "라흐만과 그의 두 아들 및 우리의 수십만 남녀노소를 살해하고 우리의 나라를 점령했으며 부(富)를 약탈해간 저 서방의 '십자군'들에게 알라께서 허락하신 복수가 가해질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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