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대화나 협상을 진행한다는 원칙은 미국 정부가 오랜 기간 지켜온 입장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의무 준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이 국제 의무와 한반도 비핵화를 준수하는 등의 기본 원칙에만 동의한다면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6자 회담 등을 통해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지만 북한은 불행하게도 다른 길, 고립을 가져오고 제재로 인해 경제에 피해를 줄 도발적인 언사의 길을 택하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
케리 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제시했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축소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비핵화 준수와 같은 선제적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한 비핵화 및 국제 의무 준수를 명백히 밝힐 때만 미국과 동맹국도 역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조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지난 몇 주간 북한으로부터 익숙한 패턴의 행동을 봐왔다. 북한에 의해 또다시 도발적인 행동이나 호전적인 성명이 지속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선후(先後)를 명백하게 해야 한다. 북한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북한 지도부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을 반복해 말한 것"이라며 "이는 9.19 공동성명 이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위한 진지하고 신뢰 있는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케리 장관의 대화 의지는 미국의 입장이나 메시지가 변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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