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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구겨지고 뒤집히고…" 후쿠시마 참사 현장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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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구겨지고 뒤집히고…" 후쿠시마 참사 현장 첫 공개

현장소장 "죽을 각오 몇 번 했다"…하루 작업원 3천명 투입

"트럭은 구겨져 있거나 뒤집혀 있었다. 무너져 내린 원자로 건물과 잔해더미는 8개월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폭발과 노심용해(멜트다운)가 있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참혹한 현장이 12일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AP> 통신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인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8개월 뒤 모습을 생생히 묘사했다.

▲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차량 잔해들 ⓒAP=연합뉴스
▲ 탱크에 이어진 파이프는 휘어지고 부러져 있었다. ⓒAP=연합뉴스

이날 현장 방문은 언론들이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사고 담당상을 일본 내외 언론이 수행 취재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본 국회의원들 몇몇도 동참했다. 일본 정부는 상황이 상당히 안정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취재를 허용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방사능 피폭을 막기 위해 기자들에게 취해진 조치는 현장의 상황이 간단치 않음을 방증했다. 취재진은 이날 아침 후쿠시마 원전에서 20㎞ 떨어진 사고 수습 전진기지인 J빌리지에 모여 방호복을 입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전면 마스크를 쓴 뒤 버스로 현장에 도착했다.

기자들은 1호기에서 4호기까지를 둘러봤지만 버스에서 내리는 것은 금지됐다. 수소 폭발로 파손된 원자로 건물과 방사성 오염수 처리시설, 쓰나미로 피해를 본 바다 쪽의 모습 등을 차내에서 취재했다. 정문과 일부 시설은 촬영이 금지됐다. 이어 복구 작업 대책본부가 있는 면진동(免震棟)에 들러 현장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이날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하루 3000명의 작업원이 투입되고 있다. 모두 남자로만 구성된 작업원들은 J빌리지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주로 사고 원전 주변의 쓰나미 잔해 처리와 오염 제거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작업원들은 피폭을 막기 위해 J빌리지에서 방사성 물질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한 다음 사고 원전을 출입한다. 그들이 입는 방호복과 마스크의 필터 등은 사용 후 방사성 폐기물이 되며, J빌리지 한쪽에는 이 폐기물을 담은 약 4000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J빌리지 내의 평균 방사선량은 시간당 약 0.5마이크로시버트이지만 밖으로 나가면 4∼6배로 높아진다.

▲ 사고 후 바닷물의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긴급히 지어진 바리케이트 ⓒAP=연합뉴스
▲ 수소 폭발이 일어난 4호기 원자로 건물의 처참한 모습 ⓒAP=연합뉴스

요시다 마사오(吉田昌郞·56) 현장소장은 기자들에게 "원자로는 냉각이 안정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안전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원전 내부의 방사선량이 여전히 높으며, 하루하루의 작업에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요시다 소장은 "사고가 발생 직후 1주일간은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원전이 차례로 폭발하고 2호기의 원자로에 냉각수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위기 상황을 겪었다면서 최악의 경우 노심용해가 진행되면 통제 불능 상태가 돼 그것으로 끝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방사성 오염수 정화시설이 설치된 6월 말까지 위기 상황이 계속됐다면서 7∼8월 들어 원자로의 냉각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보안상의 이유로 취재단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사전 검사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사전 검열'이라고 언론이 반발하자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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