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환경보호단체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에 마지막으로 남은 야생 자바 코뿔소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뿔이 사라진 것으로 볼 때 밀렵꾼들의 손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때 인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대에 폭넓게 서식했던 자바 코뿔소는 이제 인도네시아 자바 섬 단 한 곳에 50마리 미만의 개체수만을 남겨놓게 됐다.
▲ 지난 2004년 환경보호단체 WWF가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찍힌 '대륙의 마지막 코뿔소'의 모습. ⓒAP=연합뉴스 |
지난 2007년 대륙에 8마리 정도만이 남았던 자바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환경단체들은 보존 구역을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밀렵꾼들의 손길은 보존 구역 안까지 뻗쳤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베트남 지부장 트란 티 민 히엔은 "베트남의 코뿔소 개체 수 보존을 위한 주목할 만한 노력들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라며 "베트남은 자연 유산의 일부를 잃었다"고 말했다.
자바 코뿔소 외에도 인도호랑이와 아시아코끼리, 태국 악어와 사올라, 통킹 들창코원숭이 등 많은 지역 희귀종들은 밀렵꾼들에 의해 멸종 위기에 내몰려 있다.
코뿔소의 뿔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정력제 등의 약재로 알려져 있고 최근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밀렵은 더욱 기승을 부렸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또 코뿔소들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에 대한 개발 압력이 거세지는 것도 이들의 미래 존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 '국제코뿔소재단'의 수지 엘리스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베트남의 멸종사태)는 인도네시아에서 우리가 벌이는 노력을 더 중요하게 만든다"면서 "베트남에서 코뿔소들에게 일어난 일이 인도네시아에서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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