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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비관과 절망의 미국, 그 이유는…"

'보스턴 점령' 시위대 찾아 지지 연설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비판적 지식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노암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세계는 부(富)의 소유 여부에 따라 분열되고 있다"며 "부의 집중이 권력의 집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노암 촘스키 MIT 교수 ⓒ프레시안 자료사진
촘스키 교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WS)에 연대해 일어난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를 찾아 약 40분 간의 강연을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그재미너닷컴>(Examiner.com)과 보스턴대 학생신문사 <데일리 프리프레스> 등이 24일 보도했다.

촘스키 교수는 세계가 부자들과 프레카리아트들(비정규직 노동자를 일컫는 조어), 1%와 99%로 나눠지고 있다면서 은행 등 금융자본이 막대한 구제금융을 받고도 세금은 거의 내지 않으며 부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촘스키는 보스턴과 뉴욕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점령하라' 시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런 (부당한) 일들이 계속된다면 1970년대부터 시작된 역사적 반전은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촘스키는 1930년을 기준으로 미국이 노동자들에 기반한 경제에서 기업의 이윤에 의해 통제되는 경제로 바뀌어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나 정부의 정책과 민중의 의지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천문학적으로 커졌다"며 "바로 이 자리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날 미국인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역사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공황기에도 우리들은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절망이 널리 퍼져 있다. 미국의 새로운 역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면서도 "이 싸움은 길고 어려운 것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사람들에게 서로 연대 의식을 발휘할 것과 공동의 목표를 찾아낼 것 등을 충고하며 "대중적 기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쉽게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며 장애물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기 보스턴과 미국 및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과정이 없다면, 이런 과정이 성장을 계속해 정치사회적으로 주류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밝은 미래는 없을 것이다"라고 시위대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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