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 앞서 "가수 성시경이 군 복무중 이례적으로 과도한 포상휴가를 받았다는 점과, 육군 군악대 선발 과정에 특혜 의혹이 있으므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성 씨가 복무기간 중 받은 휴가 117일(정기휴가 25일, 특별휴가 92일)은 같은 부대 소속 동료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일반 육군 병사들은 정기휴가와 특별휴가를 합쳐 50일 안팎의 휴가를 받고 있다.
신 의원은 "얼마 전 과도한 포상휴가로 논란이 된 국방홍보원 소속 홍보지원대원(연예사병) 21명에 비춰봐도, 붐(150일), 최자(129일)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면서 "연예사병도 아닌 일반 육군 사병(성시경)이 누린 혜택으로는 경이적인 기록"이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비슷한 시기 공군 군악대에서 복무한 배우 조인성은 복무 기간도 더 긴 공군임에도 불구하고 총 휴가 일수가 45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시경의 휴가 일수는 더더욱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군 군악병의 최대 휴가일수는 49일이다.
신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정감사에서도 연예병사의 휴가 일수가 일반 병사보다 많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붐(이민호)과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최재호) 외에도 같은 그룹 소속의 개코(김윤성)가 117일, 그룹 '신화'의 앤디(이선호)는 110일, 가수 김정훈 94일, 배우 이동욱 91일, 배우 김재원이 90일의 휴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5월 강원도 원주시 육군 1군사령부 앞에서 가수 성시경 씨가 팬들에게 전역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신학용 "MB정권 초대 국방장관과 친분…권력남용 의혹"
신 의원은 성시경 씨가 군악대원으로 선발된 과정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성 씨의 군악대원 선발 사유는 '가수로서 노래와 피아노 연주 및 작곡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군악대 보직은 '목관악기병'이었다면서 "당시 1군 군악대가 성시경을 실기평가와 무관하게 우선 선발하고 편의상 목관악기 담당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를 "무자격자 보직"이라며 "성시경 선발 당시 육군 1군단 군악대는 편제상 정원은 35명에 보직 인원 40명으로 5명이나 초과 근무 중이었음에도 성시경을 추가로 선발했다는 점도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시경이 과도한 포상휴가와 선발 과정에서의 특혜를 받은 과정에 MB 정권 초대 국방부 장관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군 인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성시경은 MB 정권 초대 국방부 장관의 외아들과 동갑내기 친구로, 군악대 선발과 복무에 있어 특별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며 당시 이와 관련해 군 내외에서 상당히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은 이상희 장관이었다.
신 의원은 "조사 결과 실제로 그 장관 아들과 성시경은 79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서초구 반포동에서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내며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결국 국방부 장관 아들의 친구라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은 신빙성이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 아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면 권력 남용에 해당한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은 성 씨 소속사 측과의 전화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시도했으나 소속사 관계자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만 답했다. 육군 관계자는 휴가 허가 여부는 부대장 재량이라면서 어떻게 성 씨가 이렇게 많은 휴가를 나갔는지와 군악대 선발 과정 등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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