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전세계 경제는 `새로운 위험국면(a dangerous new phase)'에 진입해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전세계 경제 상황이 몇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취약한 상태로, 내년에도 성장폭은 아주 낮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런 분석에 따라 IMF는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발표한 4.3%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4.5%에서 4.0%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췄다.
IMF는 지난 2008~2009년 경기침체기 이후 지난해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전세계 경제가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지목했다.
즉, 최근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킴으로써 신흥경제국가들을 비롯한 여타 국가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하방리스크 시나리오에 따르면 유로지역과 미국은 다시 경기후퇴(recession)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해 "부진한 성장세와 고용 불안으로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소비자신뢰 붕괴, 기업심리 악화, 주택경기 침체,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앞으로 몇년간 성장률이 예년 평균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경제에 대해 IMF의 요르크 데크레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상황이 계속 좋지 못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5%로 무려 1%포인트나 낮췄으며, 유로지역도 2%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주요국 가운데서는 중국이 올해 9.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7.8%)와 러시아(4.3%) 등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독일(2.7%), 영국(1.1%), 프랑스(1.7%), 이탈리아(0.6%) 등 유럽국가들은 올해도 저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지난 6월 보고서(4.5%)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됐으며, 일본은 올해 -0.5%에서 내년 2.3%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IMF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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