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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동시다발 테러로 14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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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동시다발 테러로 140여명 사상

미 대사관‧나토군 본부 등 동시타격…'탈레반식' 9.11 기념행사?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11일과 13일(현지시간) 연달아 테러 공격을 가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9.11 테러가 10주년을 맞는 날 시작됐다.

탈레반은 13일 아프간 수도 카불 중심지의 미국 대사관과 나토(NATO)군 본부를 공격했으며 다른 3개 지역에서도 경찰관서 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9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3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로켓추진수류탄(RPG)과 82mm 로켓,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외교관저가 밀집된 와지르 아크바르 구역 인근의 공사 중인 고층 빌딩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 구역에서 4명의 경찰관과 3명의 민간인이 죽고 17명이 다쳤다.

아프간 보안군과 나토군은 무장 헬리콥터를 띄우고 대응사격을 하는 등 진압에 나섰지만 테러범들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오랫동안 교전이 이어졌다. 탈레반 무장대원 중 3명은 사살됐지만 아직 1~2명의 대원은 잡히지 않았다고 아프간 내무부가 밝혔다.

공격 현장 근처에서는 인근 학교에서 하교중이던 학생 수백 명이 공포에 질리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구하러 가려 했지만 현장을 통제하고 있던 보안군에 의해 제지당했다. 테러범들의 공격에 통학 버스 1대가 피격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빈 차였다.

또 이날 카불 서부에서도 경찰서에 자살폭탄 공격이 가해져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으며, 다른 공격에서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3곳에서 동시에 테러 공격이 가해진 셈이다.

또다른 자살폭탄 테러 시도도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카불 공항 인근의 도로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가하려던 용의자 1명을 사살하고 7kg에 달하는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탈레반이 카불 내의 여러 구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저지른 최초의 사례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이뤄진 모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특히 3건의 자살폭탄 테러는 미국 대사관, 나토군 본부 등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 연기가 피어오르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시내. 아프간 탈레반은 13일(현지시간) 미 대사관과 나토군 본부 등 수 개의 목표물을 동시 타격하는 초유의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 ⓒAP=연합뉴스

'2014년 미군 철군' 계획 현실성 의심

9.11 테러 10주년인 지난 11일에도 아프간 전역에서 14명이 숨지고 최소 102명이 다쳤다. 아프간 중부 와르다크주(州)의 나토군 기지를 대상으로 가해진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에서는 3세 여아를 포함해 아프간 민간인 3명이 숨지고 미군 77명과 아프간 민간인 25명이 부상했다. 아프간 북부의 쿤두즈시와 동부의 파크티카주에서도 2건의 노상폭탄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 3명 등 모두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잇달아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탈레반 무장 요원들이 수도 카불의 '심장부'이자 치안이 가장 튼튼하다는 외교관저 밀집 지역까지 헤집고 다니는 일이 일어나 아프간 보안 당국의 능력이 불신의 시선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현지 치안을 아프간 군과 경찰에게 맡기고 미군과 나토군 등 서방 국가들의 병력은 2014년까지 철군한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의 현실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와 서방은 애써 태연한 빛을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고통받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회를 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의 치안권 인수계획을 방해하려고 이 같은 테러공격을 저질렀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나토군은 아프간 정부의 대응능력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단지 아프간 보안군의 결의를 더 굳게 다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번 테러공격으로 인해 "더 많은 책임을 떠안고자 하는 아프간 군은 더 많은 결단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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