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7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 대사가 작성한 전문은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인기를 끈 영화 대부분은 남북한 분단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며 "다수의 작품에서 북한은 오해받고 있으며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분단의 동료 희생자로 묘사됐다"고 보고했다.
▲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
구체적인 예를 들기도 했다. 대사관은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한국전쟁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미군을 상대로 공동 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이는) 지나치다(went to far)"고 평했다.
반면 대사관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한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대사관은 전문 작성 이틀 전 서울에서 첫 공연을 가진 <요덕스토리>에 대해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과 상반되는 것"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는 충격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 대사관은 이 뮤지컬에 대해 "탈북자들의 보고에 기반해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북한의 실상을 그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뮤지컬이 (북한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고 북한 인권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요덕스토리>는 같은해 9월말부터 미국에서도 열흘 간 공연됐다. 당시 공연 주최측은 방미한 한나라당 박진 의원을 통해 조지 부시 당시 미 대통령 내외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하기도 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노동‧인권대사 주최로 공연팀을 초청해 환영만찬을 베풀고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특사와 국무부 직원 20여 명이 단체로 관람할 뜻을 밝히는 등 극진한 환대를 보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