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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리비아 반군, 이주노동자 학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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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리비아 반군, 이주노동자 학살중"

'카다피 용병' 딱지 붙여…전 비틀즈 매니저의 親카다피 활동 논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리비아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카다피군과 반군 양측 모두에 의한 집단 학살‧처형 사례가 밝혀져 충격을 던진데 이어 반군이 아프리카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카다피의 용병'이란 딱지를 붙여 집단 학살하고 있다는 주장이 아프리카연합(AU)에 의해 제기됐다.

장 핑 AU 집행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리비아 반군들이 무고한 이주노동자와 용병을 혼동해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AU는 반군 측 과도국가위원회(TNC)를 리비아의 공식 과도정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군이 사하라 이남의 서남 아프리카 지역 출신 이주민들을 카다피의 용병으로 의심해 가두고 폭행하는 장면은 <AP> 등 외신 기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핑 위원장은 무고한 시민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살해가 약탈자나 통제가 안 되는 군인들의 소행이라 하더라도 TNC가 나서서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무스타파 압델 잘릴 TNC 위원장은 이날 카타르에서 나토 관계자들을 만나 카다피가 여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카다피군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잘릴 위원장은 트리폴리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반군의 노력을 설명하고 서방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투가 끝난 후라 할지라도 우리는 나토의 군사‧병참 면에서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8일(현지시간) 트리폴리에서 무장한 반군들이 카다피군의 '용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한 흑인 남성(좌측2번째)을 검문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카다피 가족 알제리 망명 확인…반군 반발

카다피와 정권 핵심인사들을 뒤쫓고 있는 반군은 카다피의 가족들이 알제리로 망명했다는 소식에 격렬히 반발했다. 알제리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카다피의 아내 사피아 파르카시와 딸 아이샤, 두 아들인 모하메드(장남)와 한니발(5남)이 알제리-리비아 국경을 통해 오전 8시 45분 알제리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반군은 카다피 가족을 피신케 한 것은 '적대행위'라며 알제리에 송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은 "아내와 딸을 포함, 카다피의 가족은 모두 리비아에 대한 경제적인 범죄로 인해 수배받고 있다"면서 "그 모든 범죄자들에게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는 피신처 제공을 적대행위로 간주한다"고 선언했다.

TNC 측은 자신들을 리비아 대표기구로 승인하지 않은 채 용병 공급 등으로 카다피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알제리를 비난해 왔다. 알제리의 부테플리카 정권은 지난 1월 튀니지에서 시민혁명의 불길이 자국으로 번지자 서둘러 진압한 바 있다.

비틀즈 전 매니저, 카다피 홍보활동 논란

한편 '비틀즈'의 전 매니저가 카다피 정권을 위한 홍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존 레논의 절친한 친구'였던 피터 브라운이 리비아와 시리아 정권의 의뢰를 받아 이들을 위한 이미지 개선 작업을 했던 것에 대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현재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홍보대행사 '브라운 로이드 제임스'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는 과거 비틀즈의 매니저로 일했으며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브라운의 회사는 리비아와 시리아 정권에 대한 미국 내의 여론 개선 사업을 맡아 왔다. 그의 회사는 2008년부터 하산 타타나키라는 리비아 사업가로부터 대가를 지불받으며 카다피의 차남이자 정권의 '2인자' 사이프 알이슬람을 위해 일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사이프 알이슬람의 미국 방문 및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유엔 주재 리비아대표부의 요청에 의해 카다피의 유엔 방문을 지원했다. 당시 카다피의 연설은 매우 장황하고 난삽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브라운은 "우리 회사는 연설 내용에 대해서는 조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운의 회사는 타타나키와 유엔 리비아대표부로부터 200만 달러를 지급받았다.

또 브라운의 회사는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퍼스트 레이디 아스마가 미국 잡지 <보그>에 실리도록 프로필 작성 등을 돕기도 했다. 관련 기사는 <보그> 2월호에 실렸는데, 그때는 바로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한 가혹한 진압을 시작한 때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브라운은 일을 맡을 당시로서는 리비아‧시리아 정권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미국의 공식 외교정책이었다며 회사의 활동을 방어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실제로) 아랍 민중 봉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미국은 리비아‧시리아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의 사업 파트너를 묻는 질문에도 "이란을 고객으로 맞는다면 기쁠 것"이라며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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