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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쥐새끼들과 싸워야"…뒤로는 오바마에 '로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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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쥐새끼들과 싸워야"…뒤로는 오바마에 '로비' 시도

영국 특수부대 '카다피 체포' 병력 투입 논란

리비아 내전에서 도주 중인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체포하기 위한 반군의 작전에 서방 지상군이 적극 가담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은 영국군 특수부대인 육군공수특전단(SAS) 소속 요원들이 영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내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SAS 요원들은 현지인과 동일한 복장으로 위장하고 리비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무기 AK-47소총 등을 소지한 채 '카다피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한 영국군 소식통이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또 <가디언>은 리비아에 파견된 영국군 부대 규모는 30명 미만이지만 필요에 따라 증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에 파견된 SAS 요원들의 임무는 조언자로서의 역할이라면서 카다피 사살 등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냥' 가담설을 부인했다.

신문은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특수부대도 나토군의 공습 목표물 식별과 반군의 시르테 진격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 통신도 벵가지 남동쪽 주와티야에서 영국과 프랑스 요원들이 반군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 미국 정부 관리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위성과 무인정찰기로 수집된 정보를 나토에 제공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리는 카다피 추적을 위해 인력을 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현지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도 활동 중이지만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현지에는 단 한 명의 '미국 지상군'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같은 서방의 적극적 개입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영국이 처음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할 당시 영국 외무부는 "반군 국가위원회 측에 부대 체계와 통신, 병참 분야를 개선할 수 있도록 조언해줄 것"이라며 반군을 훈련시키거나 무기를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프랑스의 알렝 쥐페 외무장관은 리비아의 군사적 상황이 매우 어렵고 혼란스럽다며 지상군 파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아부 살림 지역에서 반군으 교전 중 붙잡은 카다피군 병사들의 몸을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다피 정권의 절박한 로비 시도 드러나

한편 <가디언>은 이날 트리폴리에서 리비아 정부의 비밀문서를 입수했다며 카다피 정권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 여론 주도층에게 '은밀하고도 절박한' 로비를 벌였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다피 정권의 총리 바그다디 알마흐무디는 지난 6월 23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 정부가 카다피 자산을 동결한 것에 대해 '전례 없는 결정'이라고 항의했다. 서한에서 알마흐무디는 오바마를 '대통령님'(Mr President)라고 부르는 등 완곡하고 예의를 갖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가 직접 쓴 서한도 발견됐다. 카다피는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작성한 이 편지에서 "수년 동안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공격을 편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알마흐무디는 민주당의 데니스 쿠시니치 의원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반전 성향 의원으로 유명한 쿠시니치 의원에 대한 편지는 미국에 있는 카다피측 로비스트 수피얀 오메이시를 통해 전달됐으며, 트리폴리를 방문해 정권 고위인사들과 회담을 갖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쿠시니치 의원은 신변안전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교전 계속…카다피 재차 항전 촉구

카다피의 관저가 반군에 점령된 이후에도 곳곳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졌다. 카다피 친위대는 트리폴리 일부 지역 및 시르테, 남부 사막지역의 사브하, 서쪽 튀니지 국경 인근 등 각지에서 저항을 계속했다. 시르테로 향하던 일단의 반군 병력들은 카다피군의 포격을 받고 진격을 멈춘 일도 있었다.

카다피는 26일에도 <알아라비야> 방송 등에 방영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쥐새끼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집에서 나와 트리폴리를 해방시키라"며 지지자들에게 반군과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반군이 카다피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리폴리의 한 아파트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카다피와 그 아들들이 이 아파트에 은신하고 있다는 반군 관계자의 주장을 전했다. 그러나 다른 반군 관계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아들 중 하나가 건물 안에 있다'고 말하는 등 정보의 정확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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