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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내분' 조짐…카다피 아들은 분열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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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내분' 조짐…카다피 아들은 분열 조장

"반군 내 이슬람 세력, 정부와 협상 중" 주장

리비아 반군 내 이슬람주의 세력의 지도자 알리 살라비는 4일 카다피군과 반군 내 이슬람주의자들이 접촉했다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의 발언을 재차 부인했다.

살라비는 4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방송 인터뷰에서 반군 내 자유주의자들과 이슬람주의자들의 관계는 매우 강고하다면서 "카다피를 축출하고 민주주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돼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정권의 2인자'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반군 내의 이슬람주의자들과 연계해 정권에 반기를 든 '자유주의자'들을 몰아내겠다며 자신이 살라비와 협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알이슬람은 "그들(이슬람주의자들)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들과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타협하라고? 좋다. 권력을 나누라고? 좋다. 그런데 누구와?"라고 되물으며 "이슬람주의자들이 진정한 (반군의 핵심)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테러리스트이며 잔인한 자들이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살레비에 대해 "반군의 진정한 지도자", "이슬람주의자들의 영적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그는 "살레비는 자유주의자들, 즉 세속주의자들은 언제나 술에 취해 있으며 리비아에는 이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며 "이들(자유주의자들)이 우리 공동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며칠 내로 수도 트리폴리와 반군의 중심지 벵가지에서 협상에 따른 공동 선언문이 발표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살라비는 <뉴욕타임스>의 확인 요청에 카다피측과 대화한 적은 있지만 공동 선언문 발표 계획은 부인했다.

아울러 카다피의 아들 알이슬람은 최근 반군 내 이슬람세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반군 최고사령관 압둘 파타 유니스가 카다피측 인물들과 두 차례 만났다면서 자신들이 "뱀 같은 자들과 함께 있다가 결국 살해당할 것"이라고 충고했지만 유니스는 "그럴 리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사이프 알이슬람이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리비아 반군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유니스 피살 등 반군 내 여러 세력들이 반목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내분을 조장하려는 '전략적' 인터뷰였다는 것이다.

▲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3일 <뉴욕타임스>와의 영상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그는 예전과 달리 턱수염을 기른 모습이었으며 이슬람교의 기도용 염주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유학파인 그는 원래는 수염을 기르지 않았으며, 턱수염을 기르는 것은 이슬람교의 관습이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카다피군과 반군 사이에는 밀고 밀리는 소규모 접전이 되풀이되고 있다. 나토(NATO)의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이래저래 민간인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양측 군대는 리비아 서부의 즐리탄과 티지 등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4일 반군 측에 따르면 이날 새벽 탱크를 앞세운 카다피군이 즐리탄 마을 주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최소 7명의 반군 요원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카다피군 측은 이날 즐리탄 마을 서편 인근에서 자신들과 동행한 기자들에게 두 명의 어린이의 시체를 보여주며 이들이 나토군의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도 나토의 공습이 있었음은 시인했다.

반군은 이날 나토의 공습은 카다피군의 최정예부대 '카미스 여단'을 이끄는 카다피의 6남 카미스 알카다피의 주둔지를 노린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공습 당시 카미스가 그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서부 산지에서 평원으로 내려가는 위치에 있는 마을 티지에서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 제3의 도시 서부 미스라타에서는 주민들 간에 소요가 일어나 3명이 사망했다. 미스라타는 즐리탄 등 최전선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이 후송되는 반군의 거점이다. 사건은 빵집 앞에 길게 줄지어 서있던 주민들 간에 일어난 다툼으로부터 촉발됐으나 곧 방화를 동반한 대규모 소요사태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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