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두 명의 장관들과 함께 TV 방송에 출연한 차베스 대통령은 암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서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가 빠지는 것은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삭발한 머리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It's a new look)이라며 웃음 지은 그는 자신이 갓난아이일 때의 흑백사진을 꺼내 보이며 "같은 헤어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국영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암 치료 때문에 '군인 헤어스타일'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자신은 곧 배우 율 브린너처럼 보일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 1일 베네수엘라 TV 방송에 출연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AP=연합뉴스 |
지난 6월 20일 쿠바에서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차베스는 지난달 첫 번째 화학요법을 받은데 이어 두 번째 치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사 결과 더 이상 악성 세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방 차원에서 두 차례 화학 요법을 더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두 번째 치료를 시작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볼리바르 혁명'을 내세우며 집권한 이후 대표적인 남미의 좌파 정치 지도자로 꼽히는 차베스는 최근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2031년까지 집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강이상설에 대해 부인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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