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우 의원은 상대 여성이 원치 않는 상태에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성과 가족들이 정식으로 우 의원을 고소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은 성관계 사실은 인정했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우 의원은 의회 안팎에서 사퇴 압력에 직면했다. 우 의원의 소속당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24일(현지시간) 앞장서서 그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펠로시 대표는 이날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 의원의 혐의에 대해 하원 윤리위원회는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미 하원 및 윤리위원회는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또 차기 선거에서 경쟁할 경쟁후보들은 앞다투어 우 의원은 의원 자격이 없다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젊은 여성과 가족들의 신원이 노출되거나 원치 않는 관심을 받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을 뿐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도 분개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우 의원의 혐의에 대해)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이라고? 우리는 보통 그것을 '강간'이라고 부르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 지난해 선거 당시 논란이 된 데이비드 우 의원의 사진 ⓒ미국 <시애틀 위클리> 웹사이트 화면캡쳐(http://seattleweekly.com) |
그는 대만 출신으로 1999년 미 역사상 최초의 중국계 의원이 됐지만 2004년 선거 당시 1976년 대학 시절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사실이 폭로돼 공개 사과해야 했으며, 2010년 호랑이 분장을 한 사진을 선거운동원들에게 보내 운동원 일부가 사퇴하는 등 수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두 자녀를 둔 아내 미셸과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미 정치인들의 성 추문 사건은 올해에만 벌써 4건째다. 지난 2월 크리스토퍼 리(공화당) 의원이 온라인 광고 사이트에서 알게 된 여성에게 자신이 미혼이라고 속이고 웃통을 벗은 사진을 보냈고, 5월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가정부와의 사이에 혼외자녀를 둔 사실이 폭로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앤서니 위너(민주당) 의원이 속옷 차림의 외설스런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전송하는 사건으로 망신을 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성추문은 '초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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