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파키스탄, 美의 군사 원조 보류 소식에 즉각 '중국으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파키스탄, 美의 군사 원조 보류 소식에 즉각 '중국으로!'

빈 라덴 사망 이후 불편한 관계 '절정'

미국이 파키스탄에 일부 군사원조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뜻을 비쳤다. 중단되는 규모는 8억 달러 정도로, 미국이 연간 파키스탄에 제공하는 군사원조의 40%나 된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부족분을 메울 것'이라고 응수하고 나섰다. 양대 강국 사이에서 '스윙 외교'를 펼치는 듯한 양상이다.

윌리엄 데일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은 10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지원을 일부 중단한 상태"라며 "파키스탄은 원조를 중단할 이유가 되는 몇 단계의 행보를 취해왔다"고 비판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동맹"이라면서도 "미국과 파키스탄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때문에 파키스탄 정계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미국민들이 낸 세금을 (파키스탄에) 주는 것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파키스탄이 아프간 접경지대의 대(對)테러 작전에 10만 병력을 재파견한데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제공되는 3억 달러와 군사장비 등에 대한 지원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그러자 파키스탄은 중국을 끌어들였다. 미 <CBS> 방송은 11일 파키스탄 고위관계자가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 원조 규모의 삭감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구축한 중국과의 긴밀한 군사 동맹이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빈 라덴 사살을 전후로 미국과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의 잠재적 경쟁자들에 손을 내밀었다. 파키스탄 정부 고위당국자들은 특히 중국이 파키스탄 군사장비의 주요 공급지임을 강조하는 등 지난 몇 주 동안 중국의 역할을 자주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공동으로 JF-17 선더 전투기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파키스탄 공군은 궁극적으로 이 전투기를 최대 250대 가량 배치할 계획이다. 해군도 중국에서 6∼7대의 잠수함을 들여오는 협상을 시작하도록 승인했다고 공표했다.

또 파키스탄 정부가 남부 항구도시 과다르에 해군 기지를 건설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한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자충수인가?

미국의 파키스탄 군사원조 보류는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파키스탄이 자국 국경수비대를 훈련시키던 미군 인력을 추방한데 대한 미국의 분노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파키스탄이 대테러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이 당근보다 채찍을 선택해 파키스탄과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려는 것이지만, 원조를 중단할 경우 파키스탄이 아예 협력을 전면 거부하리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밀리하 로디 전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BBC>에 "파키스탄에 협력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처벌하려 드는 것은 미국으로 하여금 파키스탄군과 국민들에 대한 영향력을 잃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교수 역시 지난 5월 논평에서 "미국의 몇몇 의원들은 빈 라덴의 아보타바드 은신을 파키스탄이 몰랐을 리 없다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거나 감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이는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데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빈 라덴 사살 이후 계속 험악해져 가고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 은신을 도왔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미군 특수부대가 파키스탄 영토를 무단으로 침입해 빈 라덴을 사살한데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미군이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계속 무인정찰기 공격을 감행한 것도 양국 관계의 냉각 요인이 돼왔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