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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김 상병, 기수열외 안 당했다고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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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김 상병, 기수열외 안 당했다고 진술"

개인 부적응 문제로 수사 방향 바뀌나

해병대 총기 난사 사고에 대한 수사가 이른바 '기수 열외'와 같은 병영 부조리 문제에서 개인의 부적응 문제로 기우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병 2사단 총기사고수사본부 관계자는 7일 "사고조사반이 (총기를 난사한) 김모 상병에게 기수 열외를 당했느냐고 물어봤다"면서 "하지만 김 상병은 자기는 기수 열외를 당하지 않았다. 자기 생각에 곧 기수 열외를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처음 진행된 문답에서는 사고조사단이 "사고 원인이 개인 신상 문제냐?"고 묻자 김 상병은 "아니다.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 열외는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같은 날 국방부 관계자가 전한 바 있다.

기수 열외는 해병대 부대원들 사이에서 특정 해병을 후임자들이 선임 취급도, 선임자들이 후임 취급도 해주지 않는 것을 뜻한다. 김 사병은 이어 '누가 왕따를 시켰는가'라는 질문에는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 OOO의 주도로 후임병들이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대 내의 왕따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여야 국방위원들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회의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장관과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을 상대로 기수 열외가 군 지휘부의 '책임 방기' 때문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과 유 사령관은 기수 열외가 이번 사고의 원인임을 부인하지 않은 채, 다만 장교들이 그런 상황까지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김 상병이 기수 열외를 당하지 않았다'는 수사본부 관계자의 이날 설명은 군이 그동안 해온 설명과 다른 것이다.

또한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 상병이 일부 선임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후임에게 당한 것은 없다"면서 "김 상병은 처음엔 모두 죽이고 도망가려고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병이 '죽이고 싶다'고 한 권모 일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수사본부 관계자는 "소초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권 일병이 김 상병보다 나이가 한 살 많지만 계급은 일병이다. 권 일병이 근무를 아주 잘했으며 선임자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김 상병은 부대 적응이 잘 안 되고 선임자에게 질책도 많이 받고 따돌림도 당했다"며 "권 일병이 자신에게 깍듯이 선배 대접해주지 않고 하다 보니 미움의 대상이 된 것으로 동료들은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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