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17일자 분석 기사에서 서울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프랑스가 한국을 깔보며 거만하게 대했다고 비판했다.
르 몽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수수께끼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범인인 베로니크 쿠르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건을 바라본 사람들의 시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몇달 간 우리가 한국을 깔보는 시선을 가졌었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우리에게 설명하고 입증한 사실들을 이해하지 않았었다"며 "여기서 '우리'에는 경찰, 사법부, 변호사, 언론, 여론이 다 포함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영아 유기 사건이 터지자 프랑스에서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세계 12번째 강국인 한국이 마치 외국인을 인질로 잡으려고 일을 꾸미는 독재 권력에 비견되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는 또 베로니크가 출산과 살해를 반복하는 동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로부터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었었다"고 비판했다.
일간 리베라시옹도 16일 서울발 기사에서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번 일로 프랑스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기분이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프랑스가 이번 사건을 처리하면서 거만함을 드러냈다고 한국 신문들이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프랑스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는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식민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인이 한국을 거만하게 대하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꼬집은 한 한국 학부모의 비판도 전했다.
한편 베로니크 남편 장-루이의 사건 연루를 의심하는 수사진은 그의 공모 여부를 밝혀내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진은 부부의 두 아들(10,11세)을 포함한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부부 간에 정말 불화가 없었는지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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