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장소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중심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다.
일본 <교도통신>은 30일 러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러 정상회담이 오늘 3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마이니치신문>은 회담 날짜를 내달 1일로 보도했다. 신문은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의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한과의 관계 강화를 노리고 있으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경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실현되면 2002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9년만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9일 심야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가을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관련 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이 기회를 이용해 30일이나 1일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대통령 별장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의 극동 지역 관계자는 지난 27일 <로이터> 통신에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방탄 특별열차편으로 극동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김 위원장을 영접할 준비를 한 뒤에도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고, 회담의 날짜와 장소까지 노출됐기 때문에 계획을 바꿀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라선 경제특구 투자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