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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폭동의 거리'에서 '뜨거운 키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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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폭동의 거리'에서 '뜨거운 키스' 찰칵

일부 캐나다 팬들, 아이스하키 졌다는 이유로 난동…방화‧약탈 등

지난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1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에서 홈팀인 밴쿠버 커넉스 팀이 보스턴 브루인스 팀에 4대0으로 완패하자 성난 캐나다 팬들이 난동을 일으켰다.

이들 수천 명은 거리에 주차된 자동차와 휴지통에 불을 지르고 건물 유리창을 때려부수며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은행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늘어선 도심의 상업지역에서 가게를 약탈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술에 취해 있었으며 몇몇은 대형 TV스크린에 맥주를 뿌렸다.

최소 2대의 경찰 차량을 비롯해 수십여 대의 자동차가 뒤집히거나 불태워졌으며 이에 따라 시내는 검은 연기로 가득찼다. 난동꾼들 중 일부는 뒤집힌 자동차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150여 명이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도의 부상을 당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난동꾼 100여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이 소동 중에 찍힌 한 장의 놀라운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에는 폭동으로 인해 화광이 충천한 거리에 곤봉을 든 진압 경찰들이 늘어선 가운데, 길바닥 한복판에서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듯한 젊은 커플의 모습이 보인다.

▲ 지난 16일 아이스하키 경기에 졌다는 이유로 캐나다 팬들이 밴쿠버에서 난동을 부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이 소란의 와중에 사진가 리처드 램이 찍은 화제의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화면캡쳐 (http:www.guardian.co.uk/)

신문은 현재 전세계인들이 이 사진을 트위터에서 서로 돌려보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가 리처드 램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이 커플로부터 20~30야드(18~27미터) 떨어져 있었다"며 그 순간을 떠올렸다. 램은 이날 폭동 현장을 취재하던 중에 경찰들 너머로 두 사람이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바로 근처에는 난동꾼들이 지른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램은 처음에는 이들 중 한 명이 부상당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몇 번 셔터를 누른 뒤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사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의 편집자는 이들은 다친 것이 아니며 키스를 나누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나에게 이 커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서 하지만 자신도 이들과 얘기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폭동 당시의 상황에 대해 "완전한 혼란이었다"고 회상했다.

▲ 난동꾼들이 지른 불길로 연기에 휩싸인 밴쿠버 시가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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