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11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열릴 계획이었던 남북 공동 기념행사가 통일부의 불허 방침으로 무산됐다.
통일부는 13일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6.15 남측위)의 방북 신청에 대해 불허했다면서 "5.24 조치 이행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대규모 남북 공동행사 개최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6.15 남측위는 15일 개성에서 '6.15 공동선언 11돌 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를 열겠다며 앞서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98명의 방북을 신청한 바 있다.
방북 신청 명단에는 6.15 남측위의 백낙청 명예대표와 김상근 상임대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동영‧정세균‧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등이 포함됐었다.
6.15 남측위는 강력히 반발했다. 이승환 6.15 남측위 공동대표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조치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정부가 남북관계의 경색‧긴장이 이 정권 내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승환 대표는 통일부가 5.24 조치를 들어 방북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5.24 조치 이후 1년이나 시간이 지났으므로 새로운 수단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는 만큼 정당성에도 문제가 제기됐으며 북중협력 강화 등으로 제재 조치 자체가 사실상 무력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당국이 남북관계를 중단한다고 해서 민간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어떤 독재국가에서도 없는 일"이라며 "민간교류에 대해 당국과 똑같이 적용하려 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일반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불허에도 오는 15일 "개성으로 출발할 것"이라면서, 통일대교 인근 등 정부에 의해 개성행이 막히는 지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후 임진각으로 이동해 남측만의 '평화통일민족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6.15 남측위가 기념 행사를 여는 장소 주변에 앞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집회신고를 내 놓은 상태여서 충돌 가능성 등이 우려되기도 하는데 대해 이 대표는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보수단체와 우파 시민사회들도 이제는 성숙해져야 하며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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