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플린시 당국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망자 수가 전날까지 집계된 89명에서 27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치 랜들즈 조플린시 소방국장은 이날 "많은 주민들이 붕괴된 주택과 건물 더미 속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망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조플린시를 덮친 토네이도는 직경이 0.5마일(약 800미터)에 달하는 초강력급. 미 기상청의 잭 헤이스 국장은 토네이도의 직경이 한때 0.75마일에 달했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190~198마일(최대 319km/h)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로 인해 인구 5만5000여 명의 중소도시 조플린 시가지 중 1km가 넘는 지역이 '초토화'됐으며, 주택과 병원, 학교, 상가 등 2000여 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00여 명의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힌 주민들의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토네이도로 인해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이 터져 발생한 화재와 폭우로 애를 먹고 있다. 기상 당국은 폭풍우가 25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오클라호마 및 캔자스주에서도 24일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미 중서부 지방에는 현재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미주리주 외에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도 최소 1명이 토네이도로 사망했으며 약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위스콘신주에서도 토네이도로 인해 건물이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40여 명의 주(州)방위군과 경찰을 동원해 인명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캔자스‧아칸소‧오클라호마 등 다른 지역에서도 40여 개 비상대응팀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
유럽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닉슨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인명 구조와 재난 복구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상관리팀을 파견해 인명 구조를 하도록 FEMA에 전화로 지시했다.
▲ 미국 미주리주 조플린시를 덮친 토네이도로 인해 파괴된 집 앞에서 주민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아픔을 달래고 있다. 성조기가 바람에 나부낀다. ⓒAP=연합뉴스 |
"기상관측사상 최악"
조플린시를 휩쓴 토네이도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를 낸 단일 토네이도로 기록될 예정이다.
미 기상청과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에 따르면, 조플린시 이전에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토네이도는 1953년 6월 미시건주 플린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 수는 조플린시의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와 동일한 116명이다.
또 아직 반도 가지 않은 2011년 전체 토네이도 재해 사망자 수 또한 역대 최악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달 남부 미시시피에서 북부 버지니아에 이르기까지 최소 164개의 토네이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354명이 숨진데 이어, 지난 21일에도 캔자스 동부에서 야구공만한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주택 20여 채가 파괴되는 등 올들어 100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미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NOAA는 올들어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를 현재까지 최소 470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519명이 숨진 1953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해는 현대식 기상 관측이 시작되기 전인 1925년으로, 당시 미주리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을 휩쓴 토네이도는 무려 695명이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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