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양과 중국 투먼(圖們)을 잇는 철도를 통해 20일 새벽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고위 인사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김정일 위원장이 흑룡강성 무단장(牧丹江)시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김정일 위원장이 이용하는 특별열차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정부 소식통은 "숙소에 머무는 방중단 인원 70여 명의 공식 수행명단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날 투먼 일대 경비가 대폭 강화되면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곧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 투먼과 북한의 남양을 잇는 다리 주변 등 시내 전역에 공안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최근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의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볼 때 북한 고위 인사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지 대사는 지난 9일 양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을 예방했으며, 7일에는 선전 부문을 담당하는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했다.
또 그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차기 최도지도자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만났으며, 사흘 전인 25일에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예방했다. <신화> 통신과 <인민일보> 사장 등 언론계 유력인사들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에 대해 한 북한 전문가는 "투먼으로 갔다면 우선은 북중 경제협력이 방중의 첫째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지방 쪽에 볼 일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5월과 8월에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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