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유엔 "북한 식량 43만톤 부족…국제 지원 촉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유엔 "북한 식량 43만톤 부족…국제 지원 촉구"

美 '대북 식량지원' 본격화?…한국 정부와 온도차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유니세프(UNICEF) 등 유엔 3개 기구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유엔은 북한 주민 600만 명 이상에게 43만 톤의 긴급한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A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은 3개 기구가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실시한 북한 식량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여름철 홍수와 혹독한 겨울 등 일련의 충격파들이 "북한을 식량 위기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며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움직임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유엔 발표에 맞춰 내놓은 성명에서 "북한의 심각한 기근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며 엄격한 분배 모니터링 실시를 전제로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간 미국은 WFP 등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핵심 관계자들은 "대북 식량지원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 문제"라며 "북한의 식량 지원 필요성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과 이를 매개로 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유엔과 미국, 한국 정부 간의 공조 여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유엔의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자체적인 평가를 하고 서로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식량 현황을 조사했던 WFP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WFP 관계자가 통일부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며 "통일부 담당 국장이 관계자를 면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외교통상부 간부들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방한에서는 WFP와 한국 정부 간에 북한 식량 실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아직 식량지원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이다. 천 대변인은 "정부에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민간단체들의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순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도 관련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민간 차원의 지원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북한은 식량이 안 모자란데…"라며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9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작황이 평년보다 나쁘지 않다"며 "잔치를 벌여야 하는데 잔치용 식량이 충분치는 못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