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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통제 불능 상태, 앞으로 몇시간이면…"

헬기 물폭탄 작전도 수포, 콘크리트로 원전 덮는 방안도 거론

후쿠시마 제1원자 3호기에 헬기로 바닷물을 퍼붓는 냉각작업이 우려했던 대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7일 일본의 <교도통신>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따르면, 3호기에 물을 퍼부는 작업에 돌입한 뒤 20분이 후에 방사능 측정을 한 결과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헬기 바닷물 투하도 효과 없어 작전 중단

영국의 <가디언>은 "공중에서 바닷물을 뿌려 방사능 레벨을 낮추려는 작업이 실패하면서 원자로를 냉각시키려는 노력이 일찌감치 타격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헬기로 물을 붓는 작업을 중단했다.

이제 상황은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귄터 외팅거는 유럽 의회 청문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은 사실상 통제 불가능 상태에 빠졌다"면서 "앞으로 몇 시간이면 일본 땅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파국적인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이 직면할 상황, 대참사라는 표현이 아주 어울린다"

외팅거는 유럽의회 증언에 앞서 유럽연합의 에너지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더욱 심한 표현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팅거는 "일본은 대참사(apocalypse)가 닥쳐올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참사라는 이 표현은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에 아주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체르노빌 사태 때처럼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는 원자로에 핵분열을 억제하는 붕산을 뿌린 뒤 콘크리트로 덮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업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고, 일대를 영구적인 죽음의 땅으로 만드는 최악의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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