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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40년만에 최악의 지진…화재, 쓰나미 '공포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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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40년만에 최악의 지진…화재, 쓰나미 '공포의 날'

정유공장‧발전소 가동 멈춰…프로야구 시범경기도 중단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11일 일어난 140년 만에 최악의 지진으로 열도 전역에서는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한 가운데 쓰나미 경보까지 발령돼 주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정유시설과 발전소 등이 가동 중단돼 주민들의 불편과 함께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일본 <NHK> 방송은 지진으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으며 최소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공포에 질린 일본열도

최대 피해지는 도호쿠 지역의 중심도시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 이곳에서는 화재가 연달아 일어났고, 쓰나미로 인한 피해 규모도 적지 않았다. 중심가 도로에는 깨진 유리가 흩어졌고, 대규모 정전으로 건물 조명과 일부 신호등까지 꺼졌다. 간선도로는 대규모 정체를 이뤘다. 센다이 공항은 활주로까지 침수됐고 승객들은 공항 옥상으로 대피했다. 미야기현 청사에서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복도에 물이 넘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피해는 다른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인구 1000만의 대도시인 수도 도쿄(東京)도 혼란에 휩싸였다. 졸업식이 열리는 중이었던 도쿄의 한 학교에서는 지붕이 무너져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이바라키(茨城)현, 도치기(檜木)현 등지에서도 건물 붕괴로 인한 사상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한 시민은 "불과 며칠 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는데 또 무슨 일이냐"며 얼굴이 새파래진 채 휴대전화로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부 시민은 서로 부둥켜안거나 길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한 일본 누리꾼은 트위터에 "이렇게 격렬하게 흔들리는 것은 지금까지 체험한 적이 없다"며 "주변의 초등학생들이 울부짖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신호등도 모두 꺼져 있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이렇게 큰 지진을 경험할 줄 몰랐다" 등 경험담을 올렸다.

▲ 11일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센다이 시. 마치 폭격을 당한 듯 건물의 잔해가 여기저기 보인다. ⓒAP=연합

■ 140년 만의 강진

이날 지진은 140년 만의 강진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무려 진도 8.9에 달한다.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은 7.2 규모였으며, 14만 명의 사망자를 낸 1923년 간토(關東) 대지진은 7.8을 기록했다.

일본 소방청이 공식 발표한 지진 규모는 8.8로 이는 한신(阪神) 대지진(7.3)의 약 180배에 달하는 충격이다. 이는 일본 국내에서 관측된 지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 지질조사국은 지진 규모를 8.9로 측정하고, 이는 1900년 이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측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은 1960년 발생한 칠레 대지진으로, 당시 진도는 9.5였다.

■ 발전소‧정유공장 가동 중단

지진 직후 이바라키현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11기가 멈춰섰다.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함께 경제에도 영향이 우려된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지진의 영향으로 간토(關東) 지방 등에서 약 40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고 밝혔고, '호쿠리쿠전력'은 지진으로 인해 오나가와(女川) 지방에 위치한 3기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산업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JX니폰오일에너지'는 센다이와 니기(尼崎)시 등 3곳의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했으며, 치바(千葉)현에서는 석유공장과 철강공장 등에서 화재 피해가 발행했다. 도요타 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부품회사에서도 지진 피해가 보고됐다.

▲ 지진 피해가 발생한 센다이 시의 모습. 차량은 정체를 빚고 있고 시민들은 발걸음을 서둘러 옮긴다. ⓒAP=연합

■ 정부, 국민에 침착한 행동 당부

일본 정부는 "국민 여러분은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는 대지진 직후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전심전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내각 각 부처도 대처에 분주한 모습이다.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신임 외상은 이날 외무성 관계 국장 등에게 각국의 지원 요청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으며, 방위성도 지진 피해 지역 인근의 자위대 부대에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도 공세를 늦추고 14일로 예정됐던 정기국회 심의를 중단하는 등 '정치 휴전'에 합의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피해 대책 마련에 전력하겠다고 밝혔고 야당도 협력을 다짐했다.

■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중단

지진의 영향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일부 중단됐다. 이날 예정된 4경기 중 도쿄 인근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경기는 지진 직후인 7회 곧바로 중단됐다.

효고(兵庫)현 아카시 구장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시범경기 중이던 지바 롯데의 김태균도 8회를 마치고 짐을 쌌다. 센다이시가 연고지인 라쿠텐 선수들이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해 양 팀은 합의 하에 경기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고현의 히메지 구장(오릭스-세이부)과 히로시마(廣島)현의 마쓰다 스타디움(히로시마-요미우리)에서 열린 경기는 9회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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