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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재일한국인에게 5년간 270만원 받은 일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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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상, 재일한국인에게 5년간 270만원 받은 일로 사퇴

'어머니'라고 부르던 불고기집 주인…간 나오토 정부 타격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한 재일 한국인에게 받은 '푼돈' 수준의 정치헌금이 빌미가 돼 결국 사퇴했다. 마에하라 외상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민주당 정권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마에하라 외상은 6일 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자금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간 총리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으며 만류하던 총리도 결국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정치자금 문제로 국회 심의가 지연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해외의 우려를 사는 것도 국익에 해가 된다"면서 "외상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외국인의 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 수 밖에 없으며 정치자금 관리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지난 4일 일본 상원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자민당의 니시다 쇼지(西田昌司)의원이 제기한 '불법 정치헌금' 문제를 추궁하자 이를 인정했다. 당시 니시다 의원은 '불고기집을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4년간 20만 엔(약 27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마에하라 외상에게 연 5만 엔(약 67만 원)씩 헌금을 보낸 재일 한국인은 교토(京都)시 야마시나(山科)구에서 불고기집 '야키니쿠 준'을 운영하는 여성 장옥분 씨(72)로 알려졌다. 장 씨는 마에하라 외상이 중학생일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으며, 마에하라 외상도 어린 시절 장 씨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마에하라 외상은 33년 전부터 알고 지낸 가족 같은 사이"라며 "집안끼리 친밀하게 지내면서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따진 적도 없으며 애경사 때마다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고 <서울신문>이 6일 단독 인터뷰에서 보도했다.

장 씨는 마에하라 외상이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5세 때 장씨의 음식점 주변으로 이사한 뒤부터 가깝게 지냈다면서 "마에하라 외상은 둘째 아들과 동갑이어서 우리 가게에 들를 때마다 나를 '어머니'라고 불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가난하게 자란 마에하라 외상이 정치인이 된 뒤 작은 정성이나마 돕고 싶었다"며 '불법 헌금'의 동기를 밝혔다.

그는 "외국인 정치헌금을 금지하는 법이 있는 줄도 몰랐고 도와준 돈을 정치자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외국인이 준 성금이라서 불법 자금이라고 한다는데, 언제까지 재일 한국인이 차별을 받아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문제가 불거지자 장 씨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폐를 끼쳤다'며 사죄했고 장 씨도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고 알려졌다.

간 나오토 정권 위기

민주당 정권은 위기에 몰렸다. 마에하라 외상의 사임은 자민당 등 야당이 간 총리의 사임과 중의원 해산 등을 요구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충격이 클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 간 나오토 정권 출범 이후 3번째 내각 구성원이 사퇴한 셈이다. 앞서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전 법무상이 지난해 11월에,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관방장관이 올해 1월에 물러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내분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 예산안까지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서 간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20% 아래까지 내려갔다.

마에하라 외상의 후임으로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외고손자(4대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무 부대신(차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외상 업무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이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NHK>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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