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로이터> "중동사태, 중앙은행 임무 논쟁 촉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로이터> "중동사태, 중앙은행 임무 논쟁 촉발"

"ECB는 물가안정, Fed는 완전고용도 목표에 포함"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온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엇갈린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는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각자의 길로 갈 수 있다"면서 "급등하는 국제유가로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오래된 두 가지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이 틀림없다"고 전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오래된 두 가지 논쟁이란 첫번째, 중앙은행은 ECB처럼 오직 인플레이션 억제를 임무로 삼아야 하느냐 아니면 Fed처럼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목표를 임무로 설정해야하느냐다.

두번째 논쟁은,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집중해야 하느냐 아니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 같은 변동성이 강한 품목을 배제한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느냐다.

'인플레이션 혐오' ECB, 국제유가 상승에 금리 인상 나설까

유로존은 이미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ECB의 관리목표치(2.0%)를 넘어선 상황(2.4%)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일 현행 1.0%인 금리를 21개월째 동결한 ECB가, 다음달 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즉각적인 위협이 되느냐를 판단해 금리를 인상할지 주목받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로존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아직 1.2%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리셰 총재는 지난 1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향후 소비자물가지수를 예측하는 데 확실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언급해 ECB의 금리 인상 시기에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노코미스트 나이절 골트는 "ECB는 인플레이션을 혐오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 최근 유로가 강세를 띠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Fed의 경우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여름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을 때, Fed는 금리를 동결한 반면 ECB는 금리를 인상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그동안 공화당 등 일부 의원으로들부터 물가 안정에만 신경쓰라는 압력을 받아왔고, 다음달 1, 2일 상반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Fed가 지나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씨앗을 뿌렸다는 추궁을 받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버냉키는 식품과 석유 가격을 포함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통계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가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1월에도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버넹키는 이런 상황에서 긴축정책은 실업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이노코미스트 폴 애시워스도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려면 근원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실업률이 좀 더 빠르게 감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