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두 번째 미사일 기지의 발사타워 공사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높이 100피트(약 30m)의 현대식 발사타워 옆에 커다란 발사대가 설치돼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동북지역(함경북도 무수단리)에 비교적 작은 발사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나, 새로운 발사 시설은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서북(평안북도 동창리) 쪽에 세워졌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타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분석가들은 최근 2년간 북한이 새로운 발사타워를 건설 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제2의 발사타워가 완공됐다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북한의 최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임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국 방문 당시 북한이 향후 5년 내에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지난달 북한 동창리 인근 제2 미사일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완성된 발사타워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이 보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않으며 "북한은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만 말했다.
미 안보 책임자들 '직접적인 위협' 거듭 강조
한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역내는 물론 역외에까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정보위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대화를 재개하고 싶어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핵보유국으로서의 국제적 인정을 함께 갈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 기술을 판매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클래퍼 국장은 또 상원 정보위에 제출한 연례안보위협 보고서에서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 2006년과 2009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실험발사했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이 언급한 조그만 통신 위성을 궤도로 진입시키는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ICBM과 관련된 많은 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실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비록 대포동 2호 발사가 실패했지만, 2009년 실험은 2006년도보다 좀 더 완성된 성능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의 대포동 2호 개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 능력을 얻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만일 ICBM으로 만들어진다면 대포동 2호는 최소한 미국의 일부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포동 2호나 관련 기술이 수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북한은 향후 5∼10년 이내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엘런 타우셔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도 16일 '제3회 핵 억지 서밋'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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