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대북지원 단체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15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열악한 난방시설과 넉넉지 못한 땔감으로 북한 전역에서 동사자가 나오고 설상가상으로 구제역까지 발생했다"면서 "(정부는) 겨울이 가기 전인 2월 중에 영·유아와 어린이용 내복을 북쪽에 보내려는 우리의 선의를 막지 말라"고 밝혔다.
▲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은 15일 총회를 열고 정부에 인도적 대북 지원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북민협 |
북민협은 '북한 영유아 내복 보내기 운동'을 국민 캠페인으로 발전시키고 이번달 중 신의주와 개성에 미화 1만 달러 규모의 물자를 보내기 위해 통일부에 대북물자 반출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단체는 정부가 불허한다면 외국의 대북지원 단체를 통해서라도 내복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이날 총회를 열고 "고착되어 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설령 전쟁 중이라도 인도주의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군용으로 전용되지 않고, 분배 투명성이 확보되는 대북 인도지원은 즉각 재개해야 한다"며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이야 말로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모든 대북지원 사업은 전면 중단돼 있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이후 발표한 5.24 조치에 따라 경제협력 등 남북 교류는 불허했으나 민간 차원의 개별적 인도지원은 제한적으로 허용해 왔다. 그러나 연평도 사태 이후로는 이같은 순수 인도지원마저 보류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8일 수해지원 물자가 제대로 주민들에게 분배됐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이유로 북민협에서 방북 신청을 한 것도 불허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호적 분위기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렸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 주민에게 직접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대북 인도적 지원을 투명성을 강화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