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시 30분에 이날 첫 출경 대상자인 197명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북측은 그간 사용하던 군 통신선 대신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오전 7시 55분경 유선전화로 출입 승인 사실을 알려왔다. 또 오전 10시로 계획됐던 첫 입경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예정된 출·입경 인원은 각각 530명, 511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성공단 출입과 북한 군 통신선 차단 문제는 다른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후 개성공단 출입도 이날 했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출경게이트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뉴시스 |
하지만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출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것이 방심할 일은 아니라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개성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북한이 기존의 남북 간 합의를 파기하는 행위를 하는 것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조속히 통신선을 복구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도 개성공단의 경제적 이익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과거 사례를 통해 북한의 행동을 예상하고 이에 따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현재 군 통신선을 단절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개성공단에 대해 공단 폐쇄나 출·입경 전면 거부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2009년 3월 키리졸브 훈련을 이유로 12일간 군 통신을 단절한 바 있다. 또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체류인원과 출입인원을 통제했다. 초기에는 출경을 불허하기도 했으나 점차적으로 해제하는 양상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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