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의원은 온라인 광고사이트 '크래이그스 리스트'에 한 34세 여성이 "매력적이고,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30~40세의 애인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메일을 보내 자신이 39세의 이혼한 로비스트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건강하고 재미있고 세련된 남자"라고 소개하며 이와 함께 상반신 알몸을 드러낸 채 거울 앞에서 근육을 부풀리며 포즈를 취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이메일로 보냈다.
▲ 미국 뉴스·가십 전문 웹사이트 '가우커'는 크리스토퍼 리 의원이 자신이 미혼이라고 속이면서 한 34세 여성에게 직접 찍어 보낸 사진을 공개했다. ⓒ가우커 홈페이지 화면캡처 |
이 소식은 미국의 가십 전문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가우커>(Gawker.com)에 의해 9일 처음 알려졌다. <가우커>는 이 여성이 제보한 리 의원의 이메일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실이 폭로되자 리 의원은 몇 시간 후 전격 사임했다. 보도 내용을 인정하거나 사퇴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리 의원은 홈페이지 성명에서 "뉴욕주 서부(지역구)와 전국에 걸쳐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나로 인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나는 의원직을 즉각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과 직원들, 지지자들에게 누를 끼친 것을 후회한다며 "모두에게 깊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2008년 처음으로 의원이 된 그는 작년 중간선거에서 재선했고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한편 같은날 한국에서도 자신이 저지른 '심각한 실수'에 대해 '후회'와 '사과'의 뜻을 밝힌 의원이 있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무죄를 떠나 많은 시간 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파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래?", "대통령도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번호 따갔을 거다" 등 여대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모욕과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고 이날 1심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재판부는 그의 변론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선고를 연기했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님을 비롯해 아나운서 여러분께서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평생 갚아도 모자랄 빚이라 생각한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 과오로 인해 아파하셨을 모든 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머리 숙여 간절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지만 의원직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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