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일 있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게시판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연북갤)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의 한 10대 남성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연북갤을 디도스 공격으로 마비시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문 모 씨(19)를 28일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씨는 지난 6일 오후 집에서 한 고교생의 아이디(ID)를 도용해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악성코드를 퍼트려, 이에 감염된 '좀비PC' 255대로 하여금 '연북갤'에 디도스 공격을 가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행으로 '연북갤' 사이트는 오후 9시 11분부터 약 40분간 접속이 안 되는 장애가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아무런 정치적, 사회적 의도 없이 단지 관심을 끌고자 연북갤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 2시간 후인 오후 11시 10분경부터는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 TV'도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문 씨의 디도스 공격을 북한의 소행이라 믿은 '연북갤' 회원들은 자신들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8일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김정일 부자를 조롱하는 내용의 만화가 등장했으며, 이 사이트의 '유튜브'와 트위터 계정에도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때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남북 간에 사이버 전쟁이 터졌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일 발표한 논평에서 자신들은 연북갤에 디도스 공격을 하지 않았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번에 감행된 불법, 무법의 해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엄격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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