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6일 북한에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의 구체적인 일자와 장소를 명기한 통지문을 발송했다. 한편 통일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핵화 '진정성' 확인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촉구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확인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핵문제에 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남북 당국간 회동 제안을 북한 당국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또한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2월 11일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의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와 장소 등을 협의할 실무회담(예비회담)을 다음 달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김관진 장관 명의로 북측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 10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20일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군사회담을 제안해 왔다고 그간의 경과를 재차 설명했다.
비핵과 관련 고위급 회담에 대해 천 대변인은 "통일부 대변인 논평 형식으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이며, 그 이상의 더 구체적인 조치나 전통문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통지문 등의 형태로 이같은 내용의 제안을 북측에 발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회담과 비핵화 관련 회담 간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한 별도의 고위급 당국 회담도 반드시 필요하며,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비핵화 회담도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는 입장"임을 강조했으나, 두 회담을 연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 합의가 되면 군사 실무회담은 실무회담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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