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장관은 14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충분히 대응하고 대책을 협의해야 한다"면서도 "다음 단계로 남북대화로 시작하는 외교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게이츠 장관은 "지난 수 개월 동안 북한의 한국에 대한 2차례 대규모의 도발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며 "북한은 도발을 중지해야 하고 국제사회에 이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게이츠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가 생산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북한이 진정성 있게 나온다면 6자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관진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4일 오후 한미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 용산 국방부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
게이츠 장관이 남북대화와 6자회담을 언급한 것은 한반도 정세 해법과 관련해 최근 감지되고 있는 한미간의 온도차를 다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북한의 '진정성'을 요구하며 남북대화에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미국은 남북대화를 조속히 추진해 6자회담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관진 국방장관은 남북대화에 관한 발언은 피한 채 한미동맹만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양국 회담을 통해서 한미 동맹관계가 대단히 굳건하고 한반도의 안보를 지키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은 지난해 우리 대한민국에 큰 두 번의 도발을 했다"면서 "국민들은 6.25전쟁 이후 가장 큰 도발로 안보위기를 의식하고 있고, 또 도발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강력한 힘만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책이 될 것"이라며 "그 힘의 원천은 굳건한 한미동맹이고,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 강력한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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