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기사 '한국군의 새로운 훈련이 한반도 긴장을 높인다'에서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아시아로 파견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로널드 레이건호는) 한국, 일본과의 연합훈련에 참가한 조지 워싱턴호와 지난주 괌에 도착한 칼 빈슨호에 이어 이 지역에 파견되는 세 번째 항공모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EPA=연합 |
이어 신문은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 주 한국의 훈련에 자제를 보인 반면 오히려 미국이 전쟁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과학연구소의 루오위안 중국군 소장은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같은 지역에 세 개의 항공모함이 배치된다는 것은 전쟁준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오 소장은 또한 "미국의 항모 배치는, 북한만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세력들 모두를 겨냥한 무력시위"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판단해 보면 북한이 반응을 보일 때까지 미국이 남한을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반응을 보이면 미국은 북한에 정밀 타격(surgical strike)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남한과 미국이 핵전쟁을 불러오고 있다'는 북한의 경고를 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한국의 20일 연평도 사격훈련은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호전광들의 분별없는 행동이 핵전쟁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23일 "핵 성전(聖戰)"을 운운하며 남한을 위협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풀이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26일 홍콩과 미국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해 "미국은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북아에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서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항공모함 전단은 3개로 늘어나게 됐다"며 "한국이 끝없이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미국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등 (한미) 양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조금의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미국의 3개 항공모함 전단이 동북아시아에 출현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 인터넷판도 26일 '칼 빈슨호가 다음 주에 서태평양에 도착할 것'이라며,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 두 개의 미국 항모전단이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한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 태도가 여전한 가운데 세계인들은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27~31일로 예정된 한국군의 해상사격훈련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7일부터 31일까지 23곳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서해 접경지역에서는 실시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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