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애기봉 크리스마스 등탑이 내년 1월 8일까지 연장 점등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애기봉 점등탑은 당초 26일까지만 점등하려고 했지만 종교계 등의 연장 건의가 많아 내년 1월 8일 새벽까지 점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초 (군사적) 부담 때문에 점등 기간을 짧게 하려고 했으나 북한에 평화메시지를 줄 수도 있어 다시 판단한 것"이라며 "통상 성탄절 트리를 켜면 1월 초까지는 점등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애기봉 등탑은 체제 선전물을 철거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따라 2004년부터 점등되지 않았다. 그러나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 비난 여론이 고조되면서 지난 21일 7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다.
이러한 조치가 북한을 자극한다는 우려에 개의치 않던 국방부가 '종교계의 건의'를 이유로 크리스마스가 지나고도 열나흘 동안이나 점등을 연장함으로써 애기봉을 둘러싼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 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애기봉 등탑 재점등과 남측의 군사 훈련을 강력 비난했다.
이 매체는 애기봉 등탑에 대해 "심리모략전을 재개해 우리 군대의 군사적 대응을 유도하고 북침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전날 포천에서 벌어진 공지(空地)합동훈련과 관련해서도 "북남의 방대한 무력이 집결된 전선 중부지역에서 대규모 전쟁연습을 벌인 것은 우리 군대의 대응을 유도해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끝나는 해군훈련과 관련해 "훈련의 시기, 내용, 성격에서 1, 2차 연평도 포격 사건의 연장이고 군사적 도발의 확대이며, 북침전쟁 불장난 소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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