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16~19일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과 이같은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20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이 추방했던 IAEA의 핵 사찰단을 영변 핵시설에 복귀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4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에 대한 반발로 북한 내에 있던 IAEA 사찰단을 추방했다.
▲ 인공위성이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뉴시스 |
<CNN>은 또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 연료봉을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과 1만2000개의 미사용 연료봉의 판매를 협의하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 연료봉들이 6~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규모라며, 해외 판매시 한국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군사위원회 설립 및 군 당국 간 핫라인 구축에 대해서는 '고려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해져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을 방문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 북한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리처드슨은 19일 박림수 국장과의 면담에서 군사위원회 설립 외에도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 반환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국장은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의 일부가 발굴됐다"며 유해 사진 일부와 한 미군 병사의 군번줄(인식표)을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보여줬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는) 긍정적인 제스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북을 앞두고 "방북 기간에 북한의 통치자들로부터 메시지를 받기를 희망한다"면서 "북한에 줄 내 메시지는 우리는 평화가 필요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라는 것이고 (북한이) 남한을 존중하라는 것"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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