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몽골은 총리 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개발을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수프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는 14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남북한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러시아와 몽골 측은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와 바트볼드 총리는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총리는 남북한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남북한이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한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두 나라 총리는 양국 협력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던 중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양국 총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무조건적으로 이행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적' 이행이라는 표현은 지난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언론 발표문에서 밝힌 것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한국 및 미국 등의 입장과 유사한 태도여서 주목된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에 요구한 것은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의 이행인 반면 푸틴 총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이행을 촉구한 것도 차이점이다. 9.19 공동성명은 북한과 다른 나라들의 '합의'인데 비해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형식상의 차이가 있다.
안보리 결의 1718호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대북 결의안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추가 핵실험ㆍ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에 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품목 및 일부 재래식 무기의 수출을 금지하고 북한의 금융자산 일부를 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74호 결의안은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더욱 강경한 내용의 결의안이다. 이 결의안은 북한과 관련한 (to and from) 모든 무기의 수출입을 금지하고 북한 국적 선박이 WMD 관련 물자 등을 싣고 있을 것으로 의심될 경우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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