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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로 미ㆍ중 관계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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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제로 미ㆍ중 관계 냉각"

<뉴욕타임스> "양국 정상들의 통화 지연은 단적인 사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연평도 사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직접 전화통화를 한 것은 사건 발생 13일이 경과한 지난 6일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6일 'North Korea Is Sign of Chilled U.S.-China Relations'라는 기사(원문보기)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피해왔다는 증거는 없고, 일정 문제상 지연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 백악관의 입장이지만, 베이징 현지에 있는 중국과 미국 관료들, 분석가들은 다르게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연평도 사태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어렵게 전화 통화를 한 것이 미. 중 관계의 냉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 다. ⓒ로이터=뉴시스
"미.중 관계, 최근 10년 사이 가장 긴장상태"

이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사이에 오랫동안 통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미·중 관계가 급냉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며, 이미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10년 사이에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었으며, 계기가 주어지면 양국 관계가 경색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예전같으면 양국이 협조적인 태도로 임했을 북한 관련 문제들이 점점 껄끄러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런 관계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고, 향후 2년 이상 상당히 냉각된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관계가 어긋나고 있다는 징후는 이날 연평도 사태와 북한의 우라늄 핵시설 공개에 대한 논의를 위해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나타났다. 북한 지도부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중국이 이 회담에 빠진 것이다.

사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전략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과는 상반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우라늄 시설은 6자 회담에서 그들이 한 약속을 무시하는 것이며, 중국은 북한에게 그들의 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촉구햇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관료 출신 인사는 "중국의 전략은 남북한에 대해 국제적 의무를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을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온다면 북한과 중국에 가까운 지역에서 군사적 훈련을 더 많이 가질 계획이다.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중국이 질색하는 미 군사력 증강 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표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문제 둘러싼 중국 지도부 내부 논쟁 탓?

오바마와 후진타오의 전화통화가 어렵게 이뤄진 과정은, 지난 2001년 초 하이난다오 근처를 정찰하던 미국의 정찰기가 중국의 전투기와 충돌해 중국 영토 내에 불시착한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때와 비슷하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중국 지도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내부 논쟁이 끝날 때까지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거부했다.

일부 전·현직 미국 관료들은 이번에도 중국 지도부가 북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좋을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위키리크스가 미· 중 관료 사이의 대화가 담긴 국무부 외교전문들을 폭로한 이후 외부에서 정확한 사정을 더욱 알 수 없게 됐다"면서 북한이 핵시설을 공개한 직후 미국의 고위 관료가 했다는 말을 전했다.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더욱이 전화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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