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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해킹 배후에 리창춘 중공 상무위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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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해킹 배후에 리창춘 중공 상무위원 있다"

<위키리크스> 주중 미대사관 "중국 고위층이 해킹 지휘했다"

주중 미대사관이 중국에서 일어난 '구글' 해킹 사건의 배후에 중국 정부 고위층 인사가 개입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밝혀진 데 이어 그 고위 인사의 실명이 외신에 의해 거론됐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구글 해킹에 개입한 인사는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의 리창춘 상무위원과 서열 9위의 저우융캉 상무위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따르면, 이 전문을 작성한 대사관 직원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인사가 구글 해킹에 개입했다고 기록했다.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서에서는 이 인물의 이름이 'XXXXX'로 표시됐으나 <NYT>가 원본 자료를 보고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는 당초 이름을 밝히지 않고 '고위층'이라고만 전했으나 <NYT> 보도 후인 5일(현지시각)에는 두 사람의 이름을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 전체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9명의 정치국 위원 중 하나인 리 위원은 중국에서 이념적 선전‧선동과 국가 검열을 담당해 "정보 만리장성"(great firewall of China)으로 불린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저우 위원은 공안부장 출신이며 현재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사법, 공안 등의 분야 업무를 담당한 조직이다.

▲ 지난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을 당시 기자회견 중인 리창춘(오른쪽) 위원과 저우융캉(왼쪽) 위원. 가운데는 부총리를 겸임하고 있는 리커창 상무위원 ⓒ연합뉴스

이번에 공개된 외교 전문은 이 사이트에 대한 중국의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 측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는 이 사이트의 중국판 홈페이지(Google.cn)에서 이 사이트의 미국 홈페이지(Google.com)로의 연결 링크를 삭제하라는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문에 의하면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리 위원이 이 사이트에서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쳐 넣고 검색 버튼을 눌렀고 자신에 대한 비난들이 여과없이 검색되는 것을 보았다고 미 대사관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 이 때부터 구글은 거센 압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에 따르면 리 위원은 자신에 대한 이때서야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대사관 측은 리 위원이 저우융캉 위원과 협력해 검열을 받지 않는 미국 홈페이지로의 연결 링크를 중국판 홈페이지에서 제거하라고 구글을 압박했으며 구글에 대한 해킹 역시 이 두 사람이 지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는 이 사이트에 대한 해킹 시도가 이어졌고 이 사이트에 기반을 둔 메일 서비스(Gmail) 계정도 공격을 받았다. 공격받은 이메일 계정 중에는 중국 인권 운동가들과 외신 기자들의 계정도 포함됐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은 지난 1월 더 이상 해킹과 검열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2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어난 해킹 사건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했으나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연관성을 부인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전문에서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가 해킹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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