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30일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28일 중국 <신화통신>이 최 의장의 방중 일정을 알린 뒤 이틀 만의 전격 방문이다.
최 의장은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이날 오전 10시경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의 질문에도 응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 의장의 이번 방중은 다음달 4일까지로 예정돼 있으나 공식 일정이나 수행자 명단 등은 알려진 바 없다.
최 의장의 이번 방중은 우방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기에 형식상으로는 전인대와 최고인민회의 간의 교류 차원의 방문이다.
그러나 최 의장은 연평도 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북한 최고위급 인사이며 노동당 비서직도 겸하고 있어 중국 공산당 관계자와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최 의장의 방중 일정에 대해 전혀 알리지 않고 있으나 연평도 사태 및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파문 등을 놓고 중국 정부 및 당 관계자들과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의장은 북한의 당대표자회의 이틀 후인 지난 9월 30일에도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소식 등을 후 주석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장은 북한 권력 서열 10위권 내의 최고위층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 수행 횟수, 언론 보도 횟수 등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가 의장을 맡고 있는 최고인민회의는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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