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NYT "북한 근처에서 사격훈련이라니, 누구 아이디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NYT "북한 근처에서 사격훈련이라니, 누구 아이디어야?"

"오바마 행정부, 오락가락"…중국에 영향력 행사 촉구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중국이 (사태 해결을) 이끌어야 한다"며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24일자 사설 '매우 위험한 게임'을 통해 "중국은 유엔 경제제재라는 배경을 업고 북한을 벼랑끝(brink)에서 끌어낼 기회를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이 사태에 개입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국경지대의 안정을 위해 북한을 지원해 왔지만 바로 이웃에 핵폭탄으로 무장한 이웃이 있다는 것은 '안정'을 위한 길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평도 사태' 이후 발표한 중국 대변인 명의의 성명도 "단지 6자회담 재개를 요청했을 뿐"이라며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 신문은 "미국 또한 (북한과의) 재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행정부 관리들은 6자회담과 북한과의 양자 대화라는 양쪽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일관성 없음을 지적하고 "우리는 여기서 미국이 심각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찾아볼 수 없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이 신문은 또한 "(이번 사태는) 한국군이 북한 해안과 인접한 바다에 포탄 사격훈련을 한 다음에 일어났다"며 "우리는 한국 대통령이 누가 이 아이디어를 냈는지 짚어보기를(ask) 바란다"고 말하며 한국군의 사격훈련도 문제삼았다. 하지만 이 신문은 "북한은 항의에 그쳤어야 마땅하며 민간인 거주 구역을 포격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북을 강하게 비판했다.

천안함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한국 정부는 존경받을 만한 자제력을 보여줬다"고 말한 이 신문은 "참기 어렵더라도 지금 역시 그런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사태 악화를 우려했다.

▲ 지난 23일 포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평도의 모습 ⓒ뉴시스

전문가들 "협상 나서야" vs "협상은 소용없다"

한편 이 신문은 현재 한국에 있는 외국 전문가들의 시각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 신문에 기고한 칼럼 '북한의 협박'에서 "북한은 연평도 사태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라는 사건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는 여기 있으며 위험하고 무시될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보상이 충분하다면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란코프 교수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북한은 극히 이성적이며 세계에서 가장 마키아벨리즘적인 국가"라며 이번 사태가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이 중유 공급을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가한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란코프 교수는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서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굳건히 버티라는 것이지만 이는 위험하다"며 "기다리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을 가만 놔두면 핵능력이나 미사일 개발 기술이 더 향상될 것이고 이를 수출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답은 북한의 핵 동결을 겨냥한 협상"이라며 "물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을 하는 동안 시간을 벌 수도 있고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민감한 문제도 점차 다루기 쉬워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면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는 칼럼 '북한은 좋은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에서 "북한은 군을 앞세우는 체제이기 때문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며 협상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시장 우선 체제'라면 북한은 '군대 우선 체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이어스 교수는 서해교전과 미사일 발사, 핵실험과 천안함 사태 등 북한의 도발을 차례로 소개하며 "이런 행동들은 극단적인 군사주의에서 유래한 것이며 북한은 아직도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하려 한다"며 "'통일은 우리가 겨눈 총검의 끝에 있다'는 것이 아직 북한에서는 공공연한 구호"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쉬운 해법은 없다"며 "군대를 앞세우는 국가는 언젠가는 붕괴할 것이며 우리는 그런 사태를 앞당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경한 주장을 내세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