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적십자회 중앙회가 24일 보도(북한 기관의 성명, 발표)를 통해 "최근 우리 공화국의 주동적인 노력에 의하여 모처럼 마련되였던 북남관계개선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남조선괴뢰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반공화국대결과 전쟁책동에 의하여 또다시 전면파탄의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전했다.
조선적십자회는 '남한이 먼저 북한 영해에 포 사격을 가했다'는 23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 내용을 되풀이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한 뒤 이를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행위이며 북남관계를 전쟁국면에로 몰아가는 극악무도한 반민족적범죄행위"로 규정했다.
▲지난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 단장이었던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 ⓒ뉴시스 |
이 단체는 이어 오는 25일 예정된 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남측 정부의 조치에 대해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도발과 적십자회담의 무기한 연기발표는 대화와 북남관계 개선을 그토록 집요하게 반대하며 사사건건 가로막은 역적패당의 속심(속셈)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단체는 "반공화국대결정책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북남적십자회담을 풍지박산냈으며 정세를 전쟁접경의 최악의 상태로 몰아넣은 리명박패당(이명박 정권)을 온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규탄단죄한다"고 말하거나 "남조선적십자사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 정상화를 비롯한 인도주의사업을 파탄시킨데 대해 온 민족앞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적십자사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역적패당에 의해 우리의 선의와 아량, 대범한 조치로 모처럼 열렸던 북남대화의 문은 다시 닫기고 북남관계는 헤아릴수 없는 파국에 처하게 되었다"고 회담 연기를 남측의 책임으로 돌리며 "남조선적십자사(대한적십자사)가 괴뢰호전광들의 시녀가 되어 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선포한 조건에서 우리도 더 이상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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