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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주요 정책 결정자 중에도 북한 붕괴론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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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주요 정책 결정자 중에도 북한 붕괴론자 있어"

한반도평화포럼 창립 1주년 출판기념회·후원회 열려

남북의 화해·협력과 평화 정착을 지지하는 전직 관료,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만든 한반도평화포럼이 창립 1주년을 맞았다. 한반도평화포럼은 22일 1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다시, 한반도의 길을 묻다> 출판기념회와 후원회를 열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등 대북 포용정책 진영의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원희룡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이명박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인 김하중 씨도 모습을 보였다.

▲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에교수,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부터)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추진해 온 대북정책을 부정하고 대화를 단절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전환기를 맞은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이 추락되는 현재의 상황을 우려했다.

한반도평화포럼의 임동원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나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온 겨레의 땀과 정성으로 일군 화해와 교류·협력의 공든 탑이 무너지고 평화통일의 길이 가로막혔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이사장은 "이대로 가면 북한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그것은 남북관계도, 통일의 미래도, 한반도의 평화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이전의 생각과 잣대로는 더 이상 미래를 올바로 설계하기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백낙청 이사장은 천안함의 진실 규명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세 악화를 가져온 계기는 뭐니뭐니해도 천안함 사건"이라며 "이념이 아니라 과학과 상식에 따른 진실에 입각해 풀지 않고 남북관계와 국내 문제를 대응한다면 정작 중요한 문제를 덮어 놓고 변죽만 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천안함에 대한 정부 발표가 굉장한 무리수였다는 건 분명하다"며 "천안함 사건으로 노태우 정부 이래 남북의 화해 노력을 반전시키려고 했던 정부의 시도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으로 일단 예봉이 꺾였다"고 말했다.

"쿠데타 일으킨 노태우 정권보다 못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정부는 '비핵·개방·3000'을 얘기하면서 핵무기를 없애라는 조건을 내세웠고 이제는 천안함에 대해 사과하라고 하는 등 끊임없이 조건을 걸어서 평화의 길을 막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조건만 앞세우는' 비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햇볕정책은 안 되는 조건을 내세우기보다 되는 길을 먼저 택하고 나쁜 조건들은 나중에 해결하자는 정신이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북한 주민이 굶주리고 인권이 유린되면 '개선하라'는 조건을 걸지 말고, 어떻게 하면 북한 주민이 먹고 살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는 조건을 만들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쿠데타를 일으켰던 노태우 정권의 대북정책보다 훨씬 후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전환기를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며 "이 정부는 냉전 패러다임 변화와 중국에 의한 파워 시프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천안함 분노 표시 기간 다 돼가"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을 봉쇄해서 붕괴시키거나 붕괴를 기다리느라 봉쇄한 채 방치하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이 상당히 중요한 정책 결정 위치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원 사무총장은 "그러나 (붕괴를 위한 봉쇄는) 길게 보면 바람직하지도 않고, 중국 때문에 현실성도 없으며, 붕괴된다고 해도 우리 희망대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 거꾸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공존 속에서 접촉을 통한 경험, 인식의 변화, 협력과 작은 통일이 쌓여 가면서 서로 바람직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공존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포용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을 입안했던 분들을 일부러 북한 편을 드는 철없는 일부 그룹의 수준과 동일시한다는 것은 매우 의도적인 폄하"라며 "존중받아야 하고, 그 속에서 함께 토론하고 경험을 축적시켜 발전시켜야 할 민족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건부로 내건 '비핵·개방·3000' 정책은, 조건부로 (계속) 갈 수 없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고 결론인데 그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는 기간이 거의 다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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