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면담 당시) 시 부주석이 '왜 현 한국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 교류협력을 하지 않으면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이루어졌던 지난해 김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했으며 김 전 대통령과 시 부주석 간 면담에도 배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 부주석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북미 간 대화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이 무척 외롭기 때문에 중국은 고위, 실무급의 방북과 북한 인사 초청을 통해 여러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 부주석은 또 "이명박 정부는 교과서 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지적했으며 "중국으로선 한국도 북한도 형제국가지만 북한은 접경국가이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여러 가지를 볼 때 과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옳은 일인지, 시진핑 시대를 앞두고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다"며 "중국과 현재의 외교관계도 매끄럽지 못한 것을 정부는 알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연합뉴스 |
시 부주석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9.19 공동성명 체제로 복귀하는 데에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 설득에 힘 써달라'는 김 전 대통령의 당부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6자회담 참가국들이 냉정과 자제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남북한 화해·협력 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당시 시 부주석의 발언에 대해 "남북의 화해·협력이 6자회담이나 북핵 문제 해결에 중요한 축이 된다는 걸 말한 것"이라면서 "'우리보고 역할을 하라고만 하지 말고 너희들끼리도 좀 해라'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일종의 비판이었다"고 해석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 나흘째인 지난 18일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임을 확실시 했다. 대국 중국의 다음 지도자이자 개인적으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 시 부주석이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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